요즘 각종 언론과 포털 사이트, 그리고 블로거 분들의 글을 보다보면,
참 여러가지로 네티즌은 필요악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네티즌! 입니다.
개인 컴퓨터를 쓰게 된지도 벌써 10여년이 되었으니..
인터넷 발달하기전 통신 시절부터 말이죠.
그러면, 제가 네티즌 탓 그만하자고 다소 민감한 헤드라이트를 건 목적은 이겁니다.
저는 음악 없이 못 산다~ 라고 자부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공연도 해오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음악계 종사하는 분들과의 친분도 더러 있구요.
근데, 가수분들 기획사분들 기획자분들 작곡가분들 평론가분들 !!
툭하면 음악계의 침체는 네티즌, 대중 탓이다!
MP3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한국의 대중음악계가 침체되었다!
이런 식으로 현 음악계의 고달픔을 합리화 시켜버리더군요.
그러나 제가 바라보는 현재의 한국 음악계의 전반적인 침체는
바로 음악계 당사자들의 몫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1. 음악은 창작이다. 힘들어도 창작을 즐겨라.
가끔 인터넷을 하다보면 표절 비교에 관련된 글들을 자주 접할 수 있죠.
특히나, 꽤나 인기있고 인지도 있는 가수들의 앨범, 대형 기획사 가수들의 앨범이
더욱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몇몇 음악 전문 사이트에 표절곡을 발견하곤 비교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예를 들라고 하면 한 시간 정도는 무리없이 나열할 수 있고,
금방 자료 찾아서 올릴 수도 있습니다.
빌보드에서 히트친 곡들, 한국의 대중들도 다 즐겨듣는데 버젓이 카피해놓고는
'수 많은 음악가가 있으니 당연히 비슷할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류의 음악은 트렌드이기에 당연히 비슷할수도 있다'
'나는 곡 만들때 그 곡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음악하시는 분들이 그 유명한 곡들을 못 들어봤다는거..정말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차라리 샘플링으로만 사용했다고 앨범 자켓에 표시라도 해놓고
인정하면 어디 덧납니까? 불법 다운로드는 하지 말자면서 당신들은 불법 복제 합니까?
떳떳히 해당 저작권자에게 허락받고 샘플링을 하든, 리메이크를 하든지 하세요.
그리고 툭하면 리메이크 앨범 나오는데,
리메이크도 잘하면야 좋지만..단지 그 곡들의 인지도에 묻혀가려는 느낌이더군요.
2. MP3 다운로드 좀 하지 말라구요?
네..MP3 불법 다운로드..
이제는 법으로도 만들어졌으니 불법이 맞죠.
당연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유료 다운로드 사이트가 생기기도 훨씬 전부터,
MP3 플레이어는 존재해왔고, 사람들은 당연히 공유 사이트와 메신져 등을 통해서
MP3 파일을 돌려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근데,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네티즌들만 그러하나요?
가끔 친분있는 음악인들의 작업실에 놀러가도,
그 분들 역시 어떤 노래 들을때마다 CD 갈아끼워가면서 음악트시는 분 없습니다.
유료 사이트에서 다운받는 모습 본 적도 없습니다.
그들 역시, 그리고 당신들 역시 검색창에 제목만치면 다운받을 수 있는데,
점심값은 500원 아껴가며 노래 한곡당 몇백원씩 줘가며
그 수많은 노래 다 들으시는 건가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저도 명반이라 느껴지는 앨범들은 아깝단 생각 절대 없이 구매하고,
유료 스트리밍 사이트에 돈내고 음악들도 듣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MP3 플레이어에 곡 당 500원씩 주고 모든 곡을 채우기엔,
그리고 또 언젠간 바꿔 넣을 노래들에 500원씩 다 줘가며 채우지는 못하겠더라구요.
4G 짜리 플레이어에 5MB 짜리 음악 채우면, 약 800곡, 40만원 입니다..
플레이어에 음악 두 세번만 바꿨다간 100만원도 훌쩍!
범법자가 되는 순간이군요......^^
3. 음반 기획자, 사장, 당신들은 소리없는 도둑이야.
예전에 가수 '보아' 양의 1년간 수입이 수백억이다! 라는 얘기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보아' 양 조차 노예계약으로 인해
정작 본인은 얼마 벌지 못했습니다.
물론, 일반인보다야 많이 벌었겠지만, 그 엄청난 액수에 비하면..
지금 역시도 대다수의 가수들이 겉은 화려하지만 소위 '업소' 등의 무대를 뛰지 않고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분들이 많습니다.
제 친구 한 명도 앨범을 냈었고,
꽤 잘 된 편이었습니다. 탑 가수는 아니었지만,
미니홈피 배경음악 인기순위에 꽤 오랫동안 상위권에 랭크됐었고
각종 음악 포털 사이트에서도 인기곡으로 꽤 오랫동안 랭크됐었죠.
그 친구는 저작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집이 부유한 편이 아니라 생활비를 벌어서 보태야하는 상황이었고,
기획사에서도 그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온라인, 벨소리, 컬러링 등의 음원 저작권료 2~3천 만원 가량 중 딱 20만원만 받았습니다.
그 친구가 바보아니냐구요? 네, 바보 아닙니다.
'너 음악 누가 하게 해줬어.. 계속 하려면 이 정도는 니가 좀..이해해라~ 형도 요즘 힘들잖니..
이 돈으로 저녁이라도 좀 사먹고 다니고!'
소리없는 도둑이 아니라 강도입니다. 결국, 그 친구는 재학 중이던 실용음악과를 자퇴했습니다.
밀린 학자금 대출 이자도 못갚았기 때문입니다..
다소 극단적으로 표현하긴 했으나
위와 같은 경우는 정말 허다합니다.
요즘은 아예 앨범 제작할때 제작비를 보태라고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젊은 친구들, 음악 하나만 바라보며 사는 이들에겐,
앨범 하나 내는게 평생의 소원이기에 꾹 참고 해보지만..
결국 탑에 오르지도 못한다면..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잊혀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여기저기 전전긍긍만 하고 사는거죠..
4. 앨범 구매하게 하고 싶으면 듣고 싶게 해주세요!!
연말 시상식 등에서 수상한 가수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죠~!
'여러분~ 요즘 우리 음악계 너무 힘듭니다. 앨범 많이 구입해 주세요~'
건방지게 제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가수 분들~ 우리가 앨범 구매할 수 있도록 듣고 싶은 앨범 좀 만들어주세요~'
솔직히 거대 팬클럽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등이 아니라면,
요즘 정말 앨범 안팔립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사이트 결제하고 기껏 들어보면
보통 10개의 트랙 중에 채 5번도 못가서 꺼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틀 곡, 후속곡만 신경쓴건지 나머지 곡들은 진부하거나 곡의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어떤 가수들은 한 앨범내고 활동하다가 다음 앨범 준비로 활동 그만둔다고 하고선
3개월도 안되서 새 앨범 들고 나옵니다.
'정말 심혈을 기울였고, 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더군요.
물론 고생 많이했겠죠. 곡 하나 녹음하는 것도 꽤 힘든일인거 잘 아니깐요..
하지만, 타이틀 곡은 들어보면 표절은 아니더래도,
어디선가 들어봤던..뭔가 코드가 빌보드 핫 곡과 비슷한..
작곡가들의 잘못이 가장 크기도 하지만, 그 곡을 들고 나오는 가수들도 문제라 봅니다.
의식이 있는 가수라면 거절도 할 수 있어야겠죠.
무엇보다 앨범 전체 완성도가 떨어지니 끝까지 들어줄 수가 없는 앨범들이 천지 입니다.
물론, 간혹 정말 실력파 가수들의 앨범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것도 많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듣고 싶은 앨범들도 있지만..
최근 그런 앨범 찾는건 정말 사막에서 진주 찾기라고 밖엔..
당신들이 말하는 네티즌, 대중들의 문화적 감성은 날로 늘어만갑니다.
직접 할 줄은 몰라도 듣는 귀는 날로 발전해가는데,
곡들은, 당신들의 가창력은 왜 발전하지 못하나요..
제가 다소 시니컬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자성의 모습과 노력없이 허구헌날 네티즌, 아니 대중 탓만 하는
당신들이 단 한 명만이라도 저의 미흡한 글을 보고선
뜨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대중 가요계의 거의 마지막 밀리언셀러가
GOD 이후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GOD 앨범 나온지가 언젭니까.
우리도 다시
서태지와 아이들, 양파, 조성모, 왁스, 박진영, 카니발, 토이 등등의 훌륭한 앨범들을 듣고 싶고
한국 가요계가 살아나서 안그래도 골치 아픈 세상
희노애락을 당신들의 음악으로 인해 위로받고, 축하받고 싶습니다.
멋진 옷과 외모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것도 감사하지만,
당신들의 음악에 춤추고, 눈물 흘리는 일이 저희는 더 즐겁습니다.
시상식과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나와서
우리에게 앨범과 음원을 구입해달라고 말로써 동정과 호소하기보단
당신들의 음악 자체가 우리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래도 더 좋은 음악 만드랴 고생하시는 수 많은 음악인들과
매일 같이 음악을 들으며 감수성을 채워가는 많은 이들에게 감히 이 글을 씁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